지난번 장애 이후에 덜컥 겁이 나서 AWS instance를 2단계나 Scale up 했더니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물어보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셔서.. ㅎㅎ)
몇몇분들께서 메신저로 개인적인 도움을 주셨는데 제가 잘 모르는 것도 있고 개발 주도권이 외부 업체에 있다보니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라서 당장 조치를 취하지는 못하고 알려주신 내용들 잘 적어놓고 있습니다. 서버 개발자 입사하면 이것 저것 물어보면서 공부 좀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주는 개발실에 세팅되어 있던 모니터링 장비를 구성원 전체가 볼 수 있도록 위치를 옮겨서 세팅했습니다. 회의실에서 빔프로젝터 쏘는데 사용되었던 장비라 사양이 낮고 모니터도 작아서 오페라 볼때 사용하는 망원경이라도 구매해야 할 정도로 화면에 있는 글자들은 잘 안보이지만 중요한 그래프 확대해서 전체적인 추이만 관찰하고 세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을때 모니터링 장비 근처에서 확인하거나 개인 모니터에 띄워서 특이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제 서비스 장애에 대한 두려움에서 점차 벗어나게 되니, 본업인 팀빌딩을 위해서 짬날때마다 같이 일했으면 하는 개발자 분들을 위주로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복이 저절로 굴러들어와서 전 직장에서 개발을 참 잘하는 친구가 안부차 연락을 하길래 ‘이게 웬 떡이냐’며 식사도 하고 차도 같이 마셨습니다.
제가 회사에 대해서 이런 저런 수다를 좀 떨었더니 전직장 구성원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서 ‘100만 다운로드’ 달성하면 제 이야기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100만 다운로드 금방이고 오픈한지 몇일만에 20만 다운로드 달성과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1위도 놀라운 실적이니 맘놓고 자극을 줘도 된다’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동료들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서 사석에서 제 이야기를 인용 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회사에 복귀하자 마자 내부 직원 전용 페북 그룹에 글을 올렸더군요. 제 깔때기 같지만 요즘 저를 비추는 거울 같은 글이라 염치 불구하고 내용 제보 받아 올립니다.
처음에는 포인트 사업하는 회사라 했습니다.
그래서 "에구 고생하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다가 연봉도 깍여 들어간다고 하니, 사실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 주 후, 판교에 볼 일 있어 들렸다며 잠깐 얼굴을 보았습니다.
그 때야 자기 회사 사장이 다이소와 함께 포인트 사업을 할꺼라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포인트 사업 하나만 놓구 보면 정말 가망 없습니다.
포인트 + 다이소 = 흥미
신기한 것 입니다.
별거 아닌 다들 하고 있는 레드오션이 갑자기 블루오션이 되는 것 입니다.
그러면서 사업에 재능 없는 저도 갑자기 재미있는 그림이 그려지는 것 입니다.
헐~ 하면서요.
오늘 서울 갈 일이 있어 어찌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잠시 들렸다 오는 길 입니다.
앱 오픈한지 몇 일 되지 않는데 벌써 20만 다운로드랍니다.
라이프스타일 앱 중 현재 1위! ㅋㅌㅋㅌ
올해 목표가 100만 다운로드! ㅋㅌㅋㅌ
"앞으로 이렇게 이렇게 되어갈꺼야!"라고 말해주는데 그 이야기는 안들어오구, 밝은 긴장감만 느껴졌습니다.
밝은 긴장감, 기대와 희망에 부푼 모습입니다.
퇴사 할 때, 자기가 하고 싶었던 것은 처음부터 참여하여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금 하고 싶었던 것을 해나가고 있어서 제가 다 기분이 좋습니다.
농담삼아 앞으로 만나려면 비서한테 전화하라고 했었는데,
아직은 다행히 제 연락을 받아줘서 다행입니다.
곧, 연락하면 예쁜 목소리의 비서가 "안 계십니다. 들어오시면 연락왔었다. 얘기 드리겠습니다."란 통화를 하게 되길 빌겠습니다.
여튼, 최근에 깨진 편견 중 하나, 사업 아이템만 중요한 게 아니고, 그것을 구현하는 것만 중요한게 아니다.
어떤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현실화 시켜 나가느냐도 중요하다.
마치, 별거 아닐 것 같은 포인트 사업이 다이소를 만나 다른 시너지가 나는 것처럼...
오부장님이 언능 비서를 통해서 저를 피해 다니시는 날이 곧 오길 빌겠습니다.
대박! 기원! 화이팅!